e매거진 / 리뷰
미네랄워터 같은 우랄광산의 싱싱한 구리맛
Tchernov Cable Classic mk2 RCA Cable
• 작성자 : 김편   • 등록일 :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 조회수 : 8,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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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오디오 케이블을 접하면서 단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케이블 선재의 주재료인 ‘구리’(동)가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그리고 이 구리가 이것저것 구리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산지 직송 활어’처럼 직접 광산에서 채굴된 싱싱한 원재료인지도 관심밖이었다. 선재로서 구리는 그저 ‘무산소동선’(OFC)이면, 그것도 순도가 ‘4N’(99.99%) 이상이면 더이상 알아볼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시청기인 러시아 체르노프 케이블(Tchernov Cable)의 ‘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을 접하면서 필자의 인식체계에 대혼란이 생겼다. 이 회사가 자신들이 쓰고 있는 구리는 러시아 우랄(Ural) 광산에서 채굴된 양질의 구리이며, 자신들은 ‘OFC’(Oxigen Free Copper)를 음질을 위해 의도적으로 “안쓴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산소’가 버젓이 함유된 선재 단면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고, 또 OFC를 버린 그 이론적 음질적 근거는 타당한 것인가. 의구심은 끊이질 않았다. 

시청기의 본격 리스닝 테스트에 앞서 간단한 AB테스트를 해봤다. 인터케이블을 비롯해 이 회사의 USB케이블, 스피커케이블, 파워케이블을 훨씬 비싼 타사 모델들과 비청을 해봤는데, 일감은 ‘음들이 선명해지고 차분해지고 무대가 가라앉는다’는 것이었다. 국내 출시가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듣기로는 선량한 오디오파일들이 맘먹고 도전할 만한 가격대일 것으로 보여, 시장에 나오면 큰 반향이 있겠구나 싶다. 그만큼 체르노프 케이블이 필자에게 전해준 충격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했다.

물론 이같은 음질적 변화가 단지 선재 자체의 품질이 좋거나, 이 회사 주장대로 ‘OFC’의 폐해를 줄였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인터케이블의 경우 케이블 설계를 통해 고음을 갉아먹는 캐패시턴스를 줄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스피커케이블의 경우 대전류가 잘 흐르도록 여러 저항치를 낮췄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어느 때보다 더 꼼꼼히 준비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체르노프만의 구리 선재’와 ‘체르노프만의 케이블 설계방식’은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10여일 필자 자택에서 실시한 ‘AB테스트’ 결과는 어떠했는지 등등. 케이블 하나 바꿔 벌어진 이 사태(?)의 이유를 누구보다 필자 자신부터 설득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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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프 케이블, 구리 정련설비까지 갖춘 스케일"


체르노프 케이블은 지난 2002년부터 하이엔드 오디오케이블 시장에 데뷔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메이드 인 러시아’(made in Russia)를 강조한다. 공장(Tchernov Audio Service)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젤레노그라드(Zelenograd)에 있으며, 선재인 구리는 전량 모스크바에서 2500km 떨어진 우랄 광산에서 채굴된 구리를 쓴다. 우랄 광산은 러시아 구리 생산량의 20%(70%는 시베리아)를 차지하며, 러시아는 세계 구리생산량 7위(매장량 10위) 국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체르노프 케이블이 이 우랄산 구리를 ‘정련’하는 설비까지 직접 갖추고 있다는 것. 광석에서 필요한 구리를 추출하는 과정을 ‘제련’이라고 하는데, 제련은 크게 용광로 등을 통한 1차 제련과, 전기분해를 통해 구리의 순도를 보다 높이는 2차 제련(정련)으로 나뉜다. 따라서 우랄광산에서 채굴해 1차 제련을 마친 구리를 체르노프 케이블이 직접 정련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정련설비를 갖춤으로써 체르노프 케이블은 자신이 의도하는 구리 선재를 마음대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니, 역시 러시아다운 스케일이라 할 수 있다. 

체르노프 케이블은 이 정련설비를 통해 1) 최고수준의 전도율, 2) 무결점 결정구조, 3) 극도의 유연성을 갖춘 구리선재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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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 선재 “OFC는 음질적으로 더 안좋다?!”"



체르노프 케이블은 이 정련과정에서 기존 이론을 뒤집는 선재를 개발해냈는데, 그게 바로 이 회사 모든 케이블의 선재로 쓰이고 있는 ‘BRC’(Balanced Refinement Copper)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밸런스 정련 구리’라는 뜻으로,기존 산소가 빠진 ‘무산소동선’을 ‘언밸런스’로 파악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즉, 자신들의 케이블은 ‘산소’(O)를 그대로 놔두고 음질에 해로운 다른 성분들을 제거함으로써 밸런스를 맞춘 구리 선재를 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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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체르노프 케이블 홈페이지에 실린 선재 성분 분포도다. 왼쪽이 일반 구리선, 오른쪽이 BRC다. 자세히 보면 일반 구리선에 있는 산소(O)와 은(Ag) 성분은 그대로 있는 반면, 실리콘(Si)과 인(P)을 없앤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또한 주석(Sn), 칼슘(Ca), 유황(S), 망간(Mn) 성분은 그 비율이 줄어든 점도 특이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체르노프 케이블은 ‘무산소동선’은 산소를 없애는 과정에서 산소를 흡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다량의 실리콘(Si)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실리콘 성분이 음악신호 전송에 그야말로 ‘쥐약’이라고 봤다. 즉, 실리콘은 아무리 극소량만 함유돼 있어도 유황(S), 게르마늄(Ge), 셀레늄(Se), 주석(Sn), 안티몬(Sb) 등과 함께 선재 내에서 일종의 ‘반도체’ 역할을 함으로써 전류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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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프 케이블은 또한 실리콘 말고도 철족인 크롬(Cr), 망간(Mn), 철(Fe), 코발트(Co)도 케이블 선재로서는 해로운 성분으로 봤다. 수십차례 실험결과, 이들 원소는 0.001~0.005%만 있어도 구리선재의 유연성을 감소시켜 잘 부러진게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특히 고주파 신호전송시에는 음질왜곡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은(Ag), 금(Au), 납(Pb), 카본(C), 질소(N), 그리고 산소(O)는 0.01~0.03% 함유시에는 음질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은 최소 0.02%, 납은 최대 0.0005% 함유시에 선재의 결정구조를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전도율도 높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산소와 은 성분은 그대로, 주석과 칼슘 유황 망간 성분은 함유량을 줄이고, 실리콘과 인은 아예 없애버린 게 바로 체르노프 케이블 선재인 ‘BRC’인 셈이다. 핵심은 ‘산소가 좋아서가 아니라 OFC 제조시에 들어가는 실리콘이 마음에 안들어’ 탄생한 구리선재가 BRC라는 것.  
  
체르노프 케이블은 이 ‘BRC’ 선재를 미네랄워터에 비유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물에는 불순물이 없어야 하지만, 갖가지 광물질이 녹아든 미네랄워터처럼 극소량만 함유됐을 경우에는 ‘증류수’에 비해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다. 체르노프 케이블에 따르면, BRC 선재를 오디오나 비디오 케이블로 쓸 경우에는 녹음된 정보를 일체의 착색이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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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PE, SASDB 공법 “케이블의 캐패시턴스와 유전율을 줄여라”"



다음은 이 ‘미네랄워터’ 같은 BRC 선재를 어떻게 감쌌느냐, 어떻게 절연시켰느냐의 문제다. 핵심은 ‘SASDB’(Semi-Air-Spaced Dielectirc Binding)과 ‘CAFPE’(Combined Air-Foamed Polyethylene insulation)라는 자신들만의 특허받은 공법을 통해 케이블의 ‘유전율’(relative permittivity)과 ‘캐패시턴스’(capacitance)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우선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유전율과 캐패시턴스의 개념을 간략히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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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프 케이블의 단자의 마감 상태는 장인이 제작했듯이 최상급의 품질을 보여준다.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선재(conductor)를 절연체(insulator)가 감싸는 구조다. 선재는 전기가 통하고, 절연체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이다. 따라서 절연체는 1) 전기가 흐르는 선재를 외부와 차단시키고, 2) 각 신호선(+신호선과 -신호선, 혹은 신호선과 쉴드선)끼리 서로 접촉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절연체에는 당연히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선재에 전기가 통할 경우에는(즉 전기장 안에 있을 경우에는) 절연체를 이루는 원소들의 핵(+)과 전자(-)가 일제히 분극(+,-,+,-,+,-... 식으로 배열)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 현상이 ‘유전’(dielectric)이다. 

결국 유전체(dielectric substance)라는 것은 전기는 계속 통하지 않고 있지만 그 속의 원자들은 언제든지 전기가 통할 준비가 돼 있는 절연체인 것이다. 따라서 케이블의 절연체는 이 유전체로의 변화 가능성이 적을수록 좋은데,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유전율’(relative permittivity)이다. 즉, 해당 절연체가 최상의 절연상태인 ‘진공’에 비해 어느 정도 유전체로 변하는지를 나타낸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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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절연체는 케이블의 캐패시턴스(C)와도 연관이 돼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케이블은 통상 신호선을 절연체가 덮고 그 위에 다시 쉴드선이 지나가는데 이때 절연체가 일종의 캐패시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두 전극(신호선 vs 쉴드선) 사이에 낀 절연체의 모습이 캐패시터(콘덴서)를 꼭 닮은 것이다. 

C(캐패시턴스) = 캐패시터의 용량계수. 정전용량. 이값이 클수록 하이패스 필터 역할을 잘한다. 
XC(용량 리액턴스) = 1/(2π * f * C). 캐패시터에 발생하는 임피던스. 주파수(f)와 캐패시턴스(C)가 높을수록 전체 임피던스가 줄어든다. 

위 식에서 알 수 있듯, 여기서 만약 케이블의 캐패시턴스값이 높아질수록, 그리고 주파수가 높아질수록(고음) 교류신호는 절연체를 통해 쉴드선으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음질왜곡). 왜냐하면 교류에 대한 방해성분인 임피던스(XC)값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캐패시터가 흔히 ‘하이패스 필터’(직류차단)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원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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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연결하는 두 기기의 입출력 임피던스가 스피커케이블(파워앰프 + 스피커)보다 훨씬 높은 인터케이블에서는 이 캐패시턴스를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통상 인터케이블 선재와 플러그를 접합시킬 때 출구쪽 쉴드선을 플러그와 단락시키는 이유도 이 캐패시턴스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다.(파워앰프의 출력임피던스와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매우 낮은 스피커케이블에서는 캐패시턴스보다는 대전류가 흐르는 속상상 저항값을 낮추는 게 관건이다!)  

이제 다시 체르노프 케이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먼저 BRC 선재를 1차로 감싸는 피복과 관련된‘CAFPE’(Combined Air-Foamed Polyethylene insulation) 공법부터. 말 그대로 공기 방울이 들어간 폴리에틸렌 절연체로 선재를 감쌌다는 얘기다. 이는 아래 체르노프 케이블 홈페이지에 공개된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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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에서는 b가 ‘CAFPE’ 절연체이고, 오른쪽 그림에서는 a가 ‘CAFPE’ 절연체다. ‘3-레이어’ 구조(왼쪽)에서는 CAFPE 절연체 안에 보통의 폴리에틸렌 절연체가 한번 더 들어간 경우다. 시청기인 ‘Class mk2 RCA 케이블’은 ‘2-레이어’(오른쪽) 구조인데, 전작에 비해 ‘mk2’ 버전에서는 이 ‘CAFPE’ 절연체가 12% 더 투입됐다고 한다. 

체르노프 케이블이 CAFPE 절연체를 투입한 이유는 명백하다. 위에서 언급한 ‘유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바깥쪽 필로에틸렌 절연체(피복)와 안쪽 선재를 이격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유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케이블 전체의 캐패시턴스도 낮췄고 동시에 신호의 에너지 손실도 크게 줄였다고 한다.  

다음은 ‘SASDB’(Semi-Air-Spaced Dielectirc Binding). 이 역시 공기층을 이용해 ‘유전율’을 낮춘 공법이다. 테플론으로 피복을 감쌀 때 ‘진공상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절연율이 아주 높은 ‘공기’로 인위적인 ‘틈’을 만들어 유전율을 극도로 낮췄다는 것이다. 이 또한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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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테플론으로 피복을 감을 때 일정 간격(gap)을 두고 감고(1차), 그 위에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다시 일정 간격을 두고 감고(2차), 그 위에 다시 원래 방향으로 일정 간격을 두고 감은 뒤(3차), 최종적으로 마지막 테플론을 촘촘히 감아버리면(4차) 그 안에 3개의 공기층이 엇갈려 생긴다는 것이다. 

테플론을 통한 ‘SASDB’ 공법 역시 주파수에 상관없이 낮은 유전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통해 신호 손실을 막는 한편 케이블의 유연성과 진동흡수율을 크게 높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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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


그러면 시청기인 ‘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쟈. 체르노프 케이블 라인업은 플래그십인 얼티미트(Ultimate)를 시작으로 레퍼런스(Reference) mk II, 레퍼런스 mk I, 클래식(Classic), 스페셜(Special), 오리지널(Original), 스탠더드(Standard) 등 7개 카테코리로 나뉜다. ‘클래식’은 현행 서열 4번째 라인업으로, 전세계적으로 체르노프 케이블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다.

우선 RCA 플러그의 마감과 케이블과의 연결상태, 외피의 품질 모두 외관상으로 만족스럽다. 플러그의 숫놈 핀 끝이 2등분 돼 약간 벌려져 있어 앰프 단자와 연결시 체결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프리와 파워 앰프 연결시에 꽤 애를 먹었다). 플러그 핀은 베릴륨동에 10µ 두께(0.01mm)로 도금했다고 한다. 플러그와 선재는 ‘SFS/AG’(Super Flux Silver)라는 특주 은으로 납땜을 해 연결시켰는데, 이 ‘SFS/AG’는 체르노프 케이블이 설계디자인을 해서 일본에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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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제작사의 홈페이지 설명을 참조해 시청기인 ‘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의 케이블 부분만을 필자가 직접 그려본 것이다. 그림으로 나타냈듯 기본적으로 각 0.50mm²의 BRC 선재를 여러 가닥 꼬아 만든 신호선을 2개 쓰는 2심 구조다(A). B는 공기방울이 들어간 폴리에틸렌 절연체(CAFPE), C는 솔리드 폴리에틸렌 절연체, D는 피복을 일정간격을 투고 X자 모양으로 감싼 4단 테플론(SASDB), E는 역시 BRC 선재로 만든 그물망 모양의 쉴드선(BRC broid), F는 정전기를 줄여준다는 소프트PVC 소재의 재킷, G는 나일론 재질의 보호 슬리브다. 역시 핵심은 2심 구조의 BRC 선재와, 포획한 공기를 절연성분으로 활용한 특수 지오메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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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및 리스닝 테스트"


1m짜리 ‘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을 필자가 집에서 쓰고 있는 진공관 프리앰프(올닉 L-1500)와 파워앰프(올닉 A-1500)에 연결시켜 기존 케이블과 일대일 비청했다. 프리앰프의 출력임피던스는 150옴, 파워앰프의 입력임피던스는 100k옴이다. 평소 자주 듣던 곡만을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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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Clapton - Call me The Breeze
The Breeze

먼저 기존케이블. 퍼커션이 포워딩한 가운데 에릭 클랩튼의 목소리가 흥겹다. 분해능에 불만이 없다. 그러나 욕심을 내본다면(사실 이 욕심이라는 것도 며칠전 체르노프 케이블을 투입해봤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음들이 좀더 확연하고 음영이 뚜렷했으면 좋겠다. 

체르노프 케이블로 바꿨다. 청음노트에 곧바로 적었다. “아, 에릭 클랩튼이 오른쪽에서 연습 삼아 기타줄을 살짝 튕기고 있구나”. 보컬은 좀더 앞으로 다가왔다. 현장감과 공기감이 대폭 늘었다. 퍼커션은 더 분명하게 사그락거린다.  노트에 또 적었다. “왼쪽에 또다른 퍼커션이 있었네”. 음들이 쳐놓은 투명한 레이어가 몇겹은 더 늘었다. 이 레이어들이 사운드 스테이지를 꽉 채운다. 빈틈이 없다. 마지막으로 또 적었다. “아, 진짜 빨리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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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Bromberg - Come Together
Wood

다시 기존케이블부터 들어본다. 우드 베이스가 파워풀하고 똑부러지게 등장한다. 현들이 똑 똑 부러질 듯한 강력한 탄현의 쾌감이 대단하다. 사정없이 떨어대는 굵은 현들의 둔중한 질감이 제법이다. 솔직히 이 정도면 욕심이 안난다. 우드 통의 울림도 잘 섞여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현들에서 뛰쳐나온 음들이 녹음실 벽에 부딪힌 반사음과의 시간차까지 잘 느껴진다. 하여간 스피커의 존재는 진작 사라졌다.

체르노프 케이블로 바꿨다. 울림이 더 커졌다. 베이스 크기가 더 커졌다. 단단해졌다. 존재감이 분명해졌다. 필자를 향해 밀고 들어오는 공기의 밀도감이 세졌다. 확실히 다르다. 카랑카랑해졌다. 윤곽선이 분명해졌다. 저역이 좀체 퍼지질 않는다. 맺고 끊음이 분명해졌다. 음이 피어난 뒤 사라질 때까지 떨림과 잔향, 서스테인 이런 덕목들이 봄날의 아지랭이처럼 일제히 상승한다. 대단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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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y Gergiev -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London Symphony Orchestra

다시 기존케이블로 바꿨다. 초반 아주 낮은 주파수에서 시작되는 이 곡 특유의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느끼기 위해 아까보다 볼륨을 더 높였다. ‘우당당탕’. 금관악기의 솔로가 터트려주는 타격감이 박력있다. 오케스트라가 풀 바디로 재현된다. 트랜지언트라든가, 과도응답특성, 이런 특성들이 모두 괜찮다. 재생되는 약음 역시 하나하나 잘 관찰된다. 팀파니의 웅진에 숨을 바싹 죽였는데, 어느새 왼쪽에서 현악군들이 “나 여기 있어요”라며 나타난다. 하지만 심벌즈 소리는 더 분명하고 깨끗하게 들렸으면 좋겠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체르노프 케이블로 교체했다. “헉, SNR이 비교가 안되게 늘었다. 박장대소가 확실해졌다.” 처음부터 격차가 느껴진다. 솔로 악기들의 독주가 분명하게 포착된다. 리듬감이 상승했다. 무대 좌우폭이 넓어졌다. 전체 풍경이 훨씬 더 잘 그려진다. 팀파니의 웅진은 더 강력해졌고, 투티에서는 무대 앞뒤 두께가 확 넓어졌다. 음들이 앞뒤 그리고 옆으로, 홀로그래픽하게 존재했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재미가 대단하다. 현악군은 더 유순하고 리퀴드해졌다. 아까보다 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음들의 분리도랄까, 해상력, 분해능이 대폭 늘어난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그러면서 전혀 소란스럽지가 않다. 마지막 플루트의 이 확연한 존재감. 그 음이 세져서가 아니라, 주위가 너무나 조용하기 때문에 돋보이는 그런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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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zil Say - Paganini Jazz
Say Plays Say

다시 기존 케이블로 바꿨다. 머리를 깨버릴듯 직진해서 파고드는 피아노의 고음과, 이 곡 특유의 초스피드 속주가 여지없이 잘 표현된다. 거침이 없다. 불만을 딱히 제기할 근거가 전혀 없다. 청음노트에는 “한마디로 현재 꼬투리를 잡을 게 없는 상태”라고 썼다.

체르노프 케이블로 바꿨다. 무엇보다 SNR이 늘었다. 다른 잡소리가 아예 안들린다. 이 때문인지 아까보다 곡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파질 세이의 손놀림이 더 경쾌해졌다. 흥겨워졌다. 색채감이 늘었다. 상급 DAC으로 올라간 느낌이다. 표현력, 분해능, 색채감, 무대 앞뒤 넓이 같은 하이엔드 DAC과 프리앰프의 덕목들이 크게 늘었다. 곡 전체적으로 강단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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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Sofie Von Otter - Baby Plays Around
For the Stars

어느새 귀가 고급스러워진 것인지 예민해진 것인지, 기존 케이블로 바꾸니 이 곡 녹음 자체에 노이즈가 많은 게 거슬린다. 하지만 그녀의 파찰음이나 호흡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듣는 즐거움은 괜찮다. 이 곡 특유의 중앙 포커싱은 역시 대단하다. 숨을 들이마시는 기척, 보컬과 피아노의 높낮이 구분도 확연하고. 하여간 크게 불만이 없는 상태다.

이 곡은 체르노프 케이블로 바꾼다고 해도 정말 더이상 나아질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곧바로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가 더 앞으로 성큼 다가와서 노래를 하는 게 아닌가. 재생음의 품격이 몇 차원 높아졌다. 공기감 자체가 달라졌다. 정결하고 차분해지고, 정전기 등등이 쏙 사라졌다. 이러니 목소리에 생기가 돈다. 청감상 전체적인 SNR이 무척 좋아졌다. 노트에 이렇게 썼다. “이럴 수가. 일체 부대낌이 없다. 맑고 투명하다. 눈가 앞트임 수술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 DSLR 조리개를 조여 핀포인트가 됐을 때처럼, 음상과 색채감이 아주 분명하고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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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t Atkins - Up in My Treehouse
Sails

기존 케이블로 바꿨다. 우선 차임 사운드가 스피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는 그 활강이 뚜렷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쳇 앳킨스의 밴조도 강단있게 그리고 가을하늘처럼 청명하게 들린다. 무대가 넓고 깊게 펼쳐진다. 무슨 양치기소년도 아니고 청음노트에 또 이렇게 썼다. “여기서 더 무엇이 좋아질 수 있단 말인가?”

바꿨다. 좋아졌다. 이제 더이상의 비청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차임의 활강 폭은 아까보다 훨씬 넓어졌고, 새소리 효과음은 더 많이 들린다. 투명도와 무대의 좌우펼침, 킥드럼의 세기, 악기간 분리도, 이미징이 확실해졌다. 색채감이 더 늘어난 악기들이 더 많이 출몰한다. 마치 볼륨을 더 높인 것 같다. 특히 아까는 몰랐지만, 음들이 사라질 때 심지어 ‘반짝’거리기까지 한다. 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표현력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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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미 결론은 났지만 그냥 더 즐겨보자는 차원에서 몇 곡 더 들어봤다. 노라 존스의 'Don' Know Why'에서는 그녀의 컨디션이 오늘 아주 좋은 상태인 것 같고, 익스플로레이션 앙상블의 ‘로시니의 눈물’에서는 첼리스트의 호흡까지 남김없이 포착돼 깜짝 놀랐다. 터틀 크릭 남성합창단과 달라스 여성합창단이 부른 ‘루터의 레퀴엠’에서는 그동안 간과했던 바이올린과 플룻의 존재감이 포착된다. 홀톤과 잔향음이 장난이 아니다. 진짜 교회에 가서 듣는 느낌. 특히 ‘야누스 데이’에서는 악기와 보컬이 쑤욱 갑자기 저 멀리 물러났는데도 음 하나하나를 놓치는 법이 없다. 결국 앞단(프리앰프)이 전해준 정보를 빼먹지 않고 뒷단(파워앰프)으로 남김없이 전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리를 해본다. 

1. 어느 경우에나 각 악기의 표정과 디테일이 살아난다 : 정보량의 손실없는 전송. BRC 선재 자체의 우수성과 여러 절연체 피복 공법을 통해 케이블의 유전율과 캐패시턴스를 줄인 효과로 보인다.  
2. 사운드 스테이징이 넓어진다 : 넓어지고 플랫해진 주파수대역 특성 덕분으로 보인다. 이 역시 고음이 빠져나가는 용량 리액턴스값을 줄인 이유가 클 것이다. 
3. 이미징과 포커싱이 분명해진다 : 일종의 반도체 역할을 하는 선재 내 실리콘(Si)과 유황(S) 성분을 없앰으로써 신호전송에 거침이 없어진 덕분일 것이다. 이로 인해 SNR이 상승한 효과도 봤을 것이다. 
4. 맑고 투명하게 펼쳐진다, 볼륨을 높인 듯한 활력과 생동감이 살아난다, 윤곽과 색채감이 일취월장한다


일단 ‘Classic mk2 RCA 인터케이블’의 집중 시청결과만 놓고 본다면, 체르노프 케이블은 무엇보다 선재 자체가 싱싱하다. 우랄 광산 직송 구리를 정련해서, 이들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미네랄워터’처럼 2차 제련을 해서 선재를 만들었으니 그 싱싱함과 순결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과연 OFC와 BRC 중에서 어느 것이 음질적으로 우위에 있는지는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며 과학적인 비교테스트가 있어야겠지만, 청감상으로만 본다면 필자는 BRC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케이블 선재 자체가 일단 신선하고 싱싱해야 한다는 것을 왜 지금까지 놓쳤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비청을 적극 권하면서, 마지막 청음노트를 소개한다.   

“퍼커션 소리가 완전 가운데 오른쪽 벽을 뚫고 나온다. 악기별 분리와 이미징 실력이 대단하다. 악기 쪼개기 신공이라 불러도 되겠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그만큼 넓다는 뜻일 게다. 높은 SNR을 배경으로 각 악기의 모든 것을 일시에 뽑아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약음에서의 묘사력 역시 압권이다.”(칙 코리아 'Sometime Ago-La Fiesta’)


by 김편



Specification
Type analog interconnect cable (RCA)
Conductor 2 x 0.50 mm² (19 x 0.18 mm) twisted multi-stranded BRC conductors
Insulation 2-layer CAFPE
Binding SASDB
Shield >90% BRC braid
Jacket antistatic low-loss SPVC
Cover nylon protective sleeve
Outer diameter 10 mm
Тermination RCA/RCA, XLR/XLR with Classic V2 plugs
Available in standard terminated lengths
Manufactured Russia
Available Terminated Lenghts 0.62 m / 1.00 m /  1.65 m / 2.65 m / 4.35 m / 5.00 m / 7.10 m
Tchernov Cable Classic mk2 RCA Cable
수입사 오디오갤러리
수입사 연락처 02-926-9084
수입사 홈페이지 www.audiogallery.co.kr


  
e매거진 /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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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아한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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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awatt PC-3 EVO+ Power Conditi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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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바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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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디오 애호가 몇 분을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 산부인과 원장님이 계시는데, 한 동안 오디오라는 오디오는 다 섭렵하겠다는 자세로 무척 열심히(?) 숍을 드나들었다. 숍뿐 아니라 개인 거래도 자주 했다. 덕분에 가끔 볼 때마다 항상 뭔가가 손에 들려 있었는데, 이를테면 DAT라던가 워크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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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일 아날로그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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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Diabolus In Musica] 앨범을 발견했다. 2LP로 발매된 리이슈 LP.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바이올린을 잡았고 샤를 뒤투아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총 열 두곡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중간에 LP를 뒤집는 것조차 그다지 귀찮지 않을 만큼 정교하며 명징한 사운드가 집중력을 최고조로 올려..
[리뷰] 동축 리본 사운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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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이엔드 오디오를 하이엔드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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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진정 재료공학인가. 스피커 유닛의 진동판 재료만 봐도, 프랑스 포칼에서는 갈대 모양의 한해살이 아마에서 얻은 섬유(플랙스)로 콘을 만들고, 독일 보자티프는 서예용으로 쓰이는 일본산 종이로 콘을 만든다. 한때 B&W 스피커의 강렬한 상징은 미드레인지 유닛에 쓰인 노란색 인조섬유 케블라였다. 이..
[리뷰] 크기를 넘어선 하이엔드 블루투스 FM 라디오
Revo Super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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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스코틀랜드에서 설립된 레보(Revo)는 디지털 라디오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어찌보면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라디오 제품이지만 레보는 다른 브랜드가 따라오기 힘든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여러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클래식하면서도 레트로의 디자인을 담은 레..
[리뷰] 소니가 선사하는 경이로움
SONY MDR-Z1R / TA-ZH1ES
• 작성자 : 여진욱   등록일 : 2017-11-11   • 조회 : 2,921
"소니의 새 플래그십 헤드파이 시스템, 시그니처 시리즈" 소니 시그니처 시리즈는 소니가 작년에 선보인 자사의 플래그십 헤드파이 시스템 라인업이다. MDR-Z1R 헤드폰, TH-ZH1ES 헤드폰 앰프, 그리고 NW-WM1 워크맨 DAP의 세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그니처 시리즈는 ..
[리뷰] REGA 안내서-8편.아날로그의 멋과 맛
REGA Planar 3 Turntabl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11-09   • 조회 : 1,965
“아날로그의 멋” 시간은 한 시를 넘어 두시를 향해 초침이 또각또각 전진하고 있었다. 도심이지만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길가에 한 줄기 불빛이 지하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나는 길을 건너 그 건물 아래로 미끄러지듯 흘러들어갔다. 지금은 여느 술집에서 보기 힘든 커다..
[리뷰] 스타군단의 막강한 사운드
Constellation Virgo III Pre, Centaur II Mono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11-07   • 조회 : 2,241
하이엔드 앰프를 보고 들으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치밀한 만듦새와 시크한 외관, 압도적인 덩치에 먼저 놀라고, 그들이 들려준 샘물처럼 청정한 소릿결과 광활한 사운드스테이지, 자글자글한 이미지, 그리고 대형 스피커를 쥐락펴락하는 구동력에 두번 놀라는 것이다. 미국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의 프리앰..
[리뷰] 프로젝터에 4K, HDR 시대를 열다
EPSON EH-TW8300W LCD Projector
• 작성자 : 정영한   등록일 : 2017-10-31   • 조회 : 2,269
“UHD 시대의 도래” 2000년대 DVD와 함께 시작된 디지털 비디오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대화면의 욕구를 불러 일으켰으며, 프로젝터의 보급에 첫 포문을 열었다. 당시 디스플레이 기기는 브라운관이라 불리는 CRT가 대부분이었는데, 물리적인 크기의 한계로 인해 최대 화면크기는 38인치 이하로 제한되었기에 대화면..
[리뷰] 볼더 신드롬
Boulder 3010 Pre, 3060 Stereo Power, 2120 DAC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10-28   • 조회 : 2,995
데이미언 셔젤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라라랜드’는 작년 연말 전 세계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덩달아 삽입곡들이 커다란 히트를 기록하면서 컬러 바이닐이 순식간에 ‘솔드 아웃’되었고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사운드트랙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내게 데이미언 셔젤의 최고작은 여전히 ‘위플래쉬’다. 광기..
[리뷰] 치밀한 설계에서 터져나온 이 아름다운 음
Sonus Faber Lilium Speak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10-26   • 조회 : 2,874
스피커는 유독 시선이 쏠리는 주인공이다. 대개의 경우 오디오 시스템 중 가장 크고 가장 전면에 나서는데다, 오디오의 종착역이라 할 소리가 나오는 곳이 다름 아닌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흔히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표현을 쓰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소리의 출처를 찾게 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
[리뷰] REGA 안내서-7편.다시 돌아온 아날로그 시대를 위해
REGA Exact & Elys 2 Cartridg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10-24   • 조회 : 2,556
“음악이 간절했던 시절, MM카트리지” 시작의 발단은 슈어였다. 수십년간 MM 카트리지의 명맥을 이어오며 LP 사운드에 목말랐던 대중들을 울고 울렸다. 고급스러운 클래식 LP부터 고아한 가요 LP 재생까지 폭넓은 대중음악, 순수음악을 모두 책임졌다. 지금으로서는 별것 아닐 것처럼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볼 사..
[리뷰] 윌슨 오딧세이
Wilson Audio Alexx Speak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10-19   • 조회 : 3,334
“레코딩과 재생에 대한 완벽주의” 얼마 전 구입해 들었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는 1987년 녹음으로 데이빗 아벨과 줄리 스타인버그가 함께한 연주를 담아내고 있다. 아날로그 프로덕션즈에서 200g 중량반으로 리이슈한 LP는 케빈 그레이라는 탑 클래스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손..
[리뷰] 잘 만든 솔리드 파워앰프의 넉넉한 품격
Simaudio Moon 880M Monoblock Power Amplifi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10-17   • 조회 : 3,167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본다. 파워앰프의 책무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스피커를 맘껏 드라이빙한다’일 것이다. 특히나 400Hz에서 측정하는 공칭 임피던스가 4옴 정도로 낮거나 최저 임피던스가 2옴, 3옴까지 떨어지는 ‘고약한’ 스피커에 보란듯이 한방 먹여줄 수 있는 파워앰프는 오디오파일들한테는 일종의 로망이..
[리뷰] 디지털 리셋 버튼을 눌러라
Waversa Systems W NAS3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10-14   • 조회 : 4,266
“무엇을 들을 것인가?” 음악 애호가의 라이브러리는 그 한 사람의 인생의 구석구석을 반영한다. 아는 지인들의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하면 제각각의 라이브러리를 구경하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어렸을 적 명반 위주의 컬렉션이 아니다. 불혹을 넘기고 중년의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사람마다 인품이나 ..
[리뷰] 피에가가 던진 4개의 값진 승부수
Piega Master Line Source 2 Speak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10-12   • 조회 : 3,213
최근 국내외에서 ‘억’ 소리나는 스피커 몇종을 연이어 들었다. 덴마크 그리폰의 ‘KODO’, 미국 YG어쿠스틱스의 ‘Sonja XV’, 스위스 FM어쿠스틱스의 ‘XS-1B’, 미국 락포트의 ‘Lyra’, 스웨덴 마르텐의 ‘Coltrane Tenor 2’, 남아공 비비드오디오의 ‘G1 Spirit’였다. 모두 대단한 가격에 대단한 소리를 들려..
[리뷰] 촉촉하고 싱싱하며 투명한 음의 대향연
Tellurium Q Silver Diamond Speaker & XLR Cable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10-02   • 조회 : 4,195
필자가 스마트폰으로 애독하는 영국 오디오잡지 중에 ‘하이파이 플러스(HiFi Plus)’가 있다. 핵심을 찌르는 심도 있는 리뷰와 최신 오디오 광고를 접할 수 있어 유료 앱을 통해 자주 본다. 그런데 이 잡지가 2016년 각 부문별 올해의 오디오를 선정하면서 스피커케이블로 다소 생소한 텔루륨 큐(Tellurium Q)의 ‘실..
[리뷰] REGA 안내서-6편.Planar에 점화된 아날로그 열망
Planar 6 Turntabl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9-30   • 조회 : 3,353
디지털 기술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스마트기기들이 앞으로 전개해나갈 기술들이 어떤 것이 더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디지털은 편의성과 휴대성, 인터페이스를 개선했고 시간을 절약해주었다. 촉각을 다투는 도시 생활자들에겐 피로한 일상의 걸림돌들을 말끔하게 정리해주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다. 한편 디..
[리뷰] 우리가 꿈꾸던 슈퍼 프로젝트
Constellation Inspiration Preamp 1.0, mono 1.0 PowerAmp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9-28   • 조회 : 4,117
촘촘히 늘어선 별들이 각기 다른 형상으로 빛나며 모여 있다. 은하수 저편 넘어 작고 큰 별들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패턴은 전갈 혹은 천칭 등 총 88가지로 이합 집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저 너머에는 별자리와 은하수, 블랙홀과 여러 성운들이 복잡하게 공생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씬을 이끌어나가던 엔지..
[리뷰] 엘락 아날로그의 재림
Elac Miracord 90 Anniversary Turntabl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9-26   • 조회 : 2,964
“엘락 아날로그” 현재 살아 있는 전설 같은 브랜드들이 그렇듯 2차 세계 대전 전후 급격한 기술발전을 겪으며 진화해왔다. 그 중 엘락의 경우 무척 멀리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26년부터 역사를 써내려갔다. ‘일렉트로어커스틱(Electroacoustic GmbH)’라는 이름으로 1926년 키엘(Kiel)..
[리뷰] 멀티비트 리얼리티쇼에 흠뻑 빠지다
Thrax Maximinus DAC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9-23   • 조회 : 3,811
MSB, 토탈DAC, 램피제이터, 코드, 플레이백, 마이텍, 브리카스티.. 하이엔드 DAC 시장이 뜨겁다. 조금이라도 더 진짜 같은 아날로그 사운드를 접하려는 오디오파일들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리라. 한때 컨버팅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단품 DAC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네트워크와 결합, 컨버전스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리뷰] REGA 안내서-5편.레가 사운드의 분수령
REGA Aria Phonostag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9-19   • 조회 : 3,052
어젯밤의 취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일요일 아홉시. 해장도 하지 못한 채 우유 한잔으로 속을 달랬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대문을 열고 나가니 어느새 서늘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택시를 타고 약 십여분 걸려 부랴부랴 도착한 곳은 LP 세일을 하는 어느 오래된 가게. 부스스한 머리에 초췌한 얼굴을 하고 LP를..
[리뷰]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접지의 매직
Synergistic Research Active Ground Box SE, Galileo UEF Ethernet Cable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9-16   • 조회 : 3,521
접지(Ground)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오디오애호가들이 구구절절 체험을 하셨을 것이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섀시를 만졌을 때 기분 나쁜 정전기를 어떻게 하면 추방할 수 있을까 고민에서 시작, 랙 위에 절연 장판을 깔고 기기의 극성을 하나하나 맞추기도 했다. 그러다 흙바닥에 꽂는 접지봉이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이라는..
[리뷰] 막강한 힘과 규칙적 질서를 부여하다
Isotek EVO3 Super Titan Power Condition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9-14   • 조회 : 3,167
“새로운 시작 EVO3“ 아이소텍을 처음 만났던 것은 GII 미니서브를 사용해보면서부터였다. 당시 국내에 들어와 있었으나 별달리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한 지인이 이를 사용하면서 몇 가지 여타 전원장치들과 비교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와 그 지인 모두 그 당시 시스템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 ..
[리뷰] 매킨토시의 명예로운 이름으로
McIntosh C1100 C/T Pre, MC1.2KW Power Amplifi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9-09   • 조회 : 3,890
미국 매킨토시(McIntosh) 앰프들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오디오가 또 있을까. 야간의 비행장 활주로에서 착안했다는 은은한 파란색이 감도는 파워미터, 검은색 전면 패널을 뒤덮은 두터운 강화유리, 방열판과 트랜스포머를 그대로 노출시킨 커다란 스테인레스 스틸 섀시... 불멸의 스테레오 진공관 파워앰프 ‘MC27..
[리뷰] 미세먼지가 사라진 저 새파란 하늘처럼,
Voxativ Zeth Fullrange Speak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9-07   • 조회 : 4,001
지금까지 소리에 놀란 스피커가 몇 개 있다. 매지코(Magico) ‘S1’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외모와 달리 포근하고 온화한 재생음에 놀랐고, 윌슨 베네시(Wilson Benesch)의 ‘Discovery2’는 스탠드 마운트가 그려내는 광활한 사운드스테이지가 압권이었다. 올 초 풀시스템으로 들은 FM어쿠스틱스(FM Acoustic..
[리뷰] 와이어리스 스피커의 새 지평
Dynaudio XEO6 Wireless Speaker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9-05   • 조회 : 4,089
요즘 들어서 와이어리스니, 블루투스니, 스트리밍이니, 좀 생소한 용어들이 오디오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심지어 하이레스(High-Res)라는, 국적 불명의 신조어도 볼 수 있는데, 특히 일본 메이커들이 자주 쓰고 있다. 대체 이쪽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아마 타이달(TIDAL)이라는 뮤직 스트리..
[리뷰] 40년의 내공으로 빚어낸 특별한 제품 스페셜 포티
Dynaudio Special Forty Speaker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9-02   • 조회 : 3,810
올해 뮌헨 오디오 쇼를 참관하고 나서, 여기에 오기까지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며 고생한 것이 억울(?)해서 그냥 돌아오기가 싫었다. 심지어 오디오 쇼 전에 스페인 몇 군데를 돌았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일정상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웃하게 되었으므로, 아무래도 멀리 갈 수는 없는 상황. 이때 ..
[리뷰] REGA 안내서 -4편. 따스한 고해상도
REGA Apheta2 & Ania Cartridg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8-31   • 조회 : 3,519
“아날로그 전도사” 사람의 모든 감성은 아날로그적이다. 특히 음악은 사람의 감성과 직결되어 그 재생 과정이 음악을 느끼고 평가하는 결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아날로그는 디지털의 무한한 편의성과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지탱해주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여러 산업..
[리뷰] 진화하는 PMC, 전이하는 MB2
PMC MB2SE Speak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8-26   • 조회 : 4,376
“1986년, BB5” 1986년 한여름, 피터 토마스와 애이드리언 로더가 의기투합한 PMC 에서는 한참 스피커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뻘뻘 흘리는 땀은 전혀 괴롭지 않다. BBC에서 의뢰받아 만들고 있는 BB1이라는 ‘Big Box’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고 이를 이제 막 BBC에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리뷰] 매끄럽다, 탁 트였다, 믿음직하다
Rockport Atria II Speak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8-24   • 조회 : 4,222
먼저 올해 필자가 참관했던 2개 오디오쇼에서 ‘베스트 매칭’으로 꼽았던 리스트를 소개한다. 하나는 3월 열렸던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 다른 하나는 5월 열렸던 뮌헨오디오쇼다. 그리고 이 리스트는 네이버 뉴스에 실리는 필자의 개인 칼럼에서 다뤘었다. 이번 리뷰를 위해 급조한 리스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1. ..
[리뷰] 시대를 횡단하는 아날로그
Waversa Systems W PHONO 3T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8-22   • 조회 : 4,614
“웨이버사 디지털” 웨이버사는 기존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던 디지털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WDAC 가 처음 출시되면서 웨이버사가 갈고 닦았던 기술들은 하나씩 물꼬를 틀고 나오기 시작했다. WAP라는 DSP 엔진은 신선했다. CD 수준 또는 그 이하의 해상도를 가진 음원들을 독자적인 알고리즘으..
[리뷰] 기념비적 순은 케이블
Albedo Monolith Speaker cable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8-17   • 조회 : 4,434
"새로운 물결" 1990년대 케이블 분야에서조차 하이엔드라는 언어가 생겨나며 기존엔 상상도 못했던 시도가 이루어졌었다. 순동, 순은을 활용해 무척 다양한 지오메트리로 선재를 엮어내 완제품을 만들었다. 단자 또한 대중을 위한 보편적인 저가 단자가 아닌 오디오용 단자들, 예를 들어 WBT등이 위세를 떨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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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 & 모파이쇼 개최 및 참가업체 모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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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턴 플래그쉽DAC BDA-3 사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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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디자인과 탄탄한 사운드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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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원에이브이, Meridian Ultra DAC 2차 공동구매 진행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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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Concentro Sp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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