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향 스피커를 말하다
FalconLab 인터뷰

 

지난 10월 25일, 가을이 깊어가는 목요일 저녁 일본에서 귀한 손님이 한 분 내한했다. 그의 이름은 우라노 마사오. 우라노 마사오는 오랜 기간 동안 일본에서 음향 관련 산업에 종사하면서 스피커의 역사에 관여해온 분이다. 하이파이 오디오의 여명기, 하이엔드 오디오가 산업에서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던 시절 유명 메이커의 유닛 개발에 참여해온 장본인이다.

 

결국 1990년대 후반 그는 팔콘랩을 설립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적 이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어떤 위치에서도 음상과 포커싱이 흔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테레오 이미징을 형성시켜주는 스피커다. 우리에겐 MBL 같은 스피커 메이커로 유명한 옴니 디렉셔널(Omni-Directional), 즉 무지향 스피커다. 이번 인터뷰는 그들의 플래그십 무지향 스피커 모델 707을 위시로 그동안 그가 밟아온 발자취와 무지향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다.

 

 

인터뷰어 : 코난 이장호

인터뷰이 : 우라노 마사오

 

 

- 팔콘랩을 시작하기 전엔 어떤 분야에 종사했나요?

 

우라노 마사오 : 지금은 존재하진 않지만 일본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유닛을 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1970년대 당시엔 일본에서 유럽 및 미국 등 유수의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로부터 OEM을 받아 제작하는 일본 메이커가 꽤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스, B&O, KEF, 인피니티 등의 유닛을 개발하는데 참여했습니다.

 

 

- 언제부터 팔콘랩 스피커를 제작하기 시작했나요?

 

우라노 마사오 : 1990년대 후반에 팔콘랩을 설립했습니다만 그 이전에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일단 트위터를 개발하면서 보편적인 고역용 트위터가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돔 트위터의 경우 소리의 방사 특성에서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고요, 미드레인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 들어 듣는 위치를 바꾸면 음상의 위치가 바뀌게 되는 현상이죠. 정위감이 바뀌어 조금만 청음 위치가 바뀌어도 정확한 사운드를 즐기기 어렵습니다. 요컨대 스윗 스팟이 너무 좁습니다.

 

 

이것은 각 유닛의 지향 특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보편적인 돔 유닛의 좁은 지향 특성으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문제를 음향 공학적으로 해결한 메이커가 바로 보스입니다. MIT 출신 아마르 보스는 콘서트 현장에서 듣는 소리의 대부분은 반사음이며 직접음은 아주 적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스피커 시스템에 적용했습니다. 이런 이론을 스피커 설계에 적용한 보스 901은 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며 301 스피커는 초유의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1977년부터 3년간 스피커 개발에 참여해 음향 지향성의 문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팀에서 연구했습니다. 아마르 보스는 나의 스승이나 다름없습니다.

 

 

▲ FalconLab Model 707 무지향성 스피커

 

- 무지향 스피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무엇일까요?

 

우라노 마사오 : 앞에서 말한 대로 일반적인 돔 유닛의 문제점을 해결해서 어느 위치에서든 스테레오 이미징을 형성한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무지향성 유닛을 만들기 이전엔 바이디렉셔널(Bi-Directional) 유닛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인피니티 IRS 계열 스피커에 적용된 고역 유닛을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그럼 인피니티의 창립자이자 스피커 디자이너 어니 뉴델(Arnie Nudell)을 아시나요?

 

우라노 마사오 : 그 또한 저의 스승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는 IRS-V 라인업을 발표 후 회사를 하만카돈에 넘기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후 지금은 PS Audio를 이끌고 있는 폴 맥고완(paul McGowan)과 제네시스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그의 스피커 설계 이론을 적용한 스피커를 만들어냈죠. 어니 뉴델은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 무지향 스피커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우라노 마사오 : 지향성이 없이 전방향으로 소리가 방사되기 때문에 위상을 맞추기가 힘들고 주파수 응답 특성을 균질하게 튜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앵글에 따른 SPL 특성 그리고 주파수별 dB 특성을 나타낸 측정 그래프를 참조하세요.

 

 

▲ 앵글에 따른 SPL 특성 그리고 주파수별 dB 특성을 나타낸 측정 그래프

 

- 스피커 개발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요.

 

우라노 마사오 : 모델 707 같은 경우 약 10년이 걸렸습니다. 모델명의 마지막 숫자 7은 그냥 붙인 것이 아닙니다. 다름 아니라 7번의 시도를 통해 7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결국 완성을 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그럼 드라이브 유닛의 제작은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나요?

 

우라노 마사오 : 저희 스피커는 외주 제작이 전혀 없습니다. 모두 우리의 제작 공정을 통해 모두 팔콘랩이 자체 제작해서 장착합니다. 일부 알루미늄 부품만 다른 회사에서 공급받아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 300B 앰프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합니다.

 

우라노 마사오 : 이 앰프는 300B를 채널당 두 알씩 사용해 푸시풀 증폭 타입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출력은 8옴 기준에 채널당 18와트로 저출력이지만 무척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피던스는 4옴과 8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모델 707 스피커의 운용에 최적인 앰프로 개발된 앰프죠.

 

 

- 이 앰프도 모두 자체 제작인가요?

 

우라노 마사오 : 그렇습니다. 진공관을 제외한 모든 부품은 저희가 제작한 것입니다. 트랜스 등 모두 포함해서요. 또 하나 새로운 소식이 있는데 신모델 발표가 모레 있습니다. AAA7이라는 앰프로서 채널당 75와트 출력을 내주며 A 클래스 증폭으로 설계했습니다. 벅스 슈퍼 사운드 코리아 박람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 모델 707엔 300B가 최선인가요? 어떤 앰프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하나요?

 

우라노 마사오 : 과거엔 300B 앰프가 최고였지만 이번에 새로 발표하는 A 클래스 75와트 앰프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새로운 모델에 대한 구상이나 발표 계획이 있나요?

 

우라노 마사오 : 우리는 현재 모델의 디자인이나 기본 설계 기조는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대신 내부 내용에 있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엔 새로운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 있습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우라노 마사오 : 감사합니다.